▶ 촐조일 : 2024. 3. 31.(일)
▶ 출조장소 : 안성 설동낚시터 실내낚시터 / https://naver.me/GkkSLQZ2
▶ 날씨 : 화창
▶ 사용장비 : 씨호크 청룡도 등
청룡도 : https://www.thundermarine.co.kr/product/detaill?product_no=1057
▶ 기타용품 : 원줄 - 씨호크 쇼크리더(원줄). 씨호크 망사모자
▶ 청룡도 체험단 모집(적격자수시모집) : https://cafe.naver.com/teamfiko/28439
역돔(틸라피아)은 예전부터 한번 잡아 보고 싶었던 대상어종이었는데, 안성에 전용터가 있다는 말만 들었다가 드디어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 출장이나 여행가면 주변 하천에서 쉽게 볼 수 있기도 했고 동남아 식당에 가면 주 메뉴 중에 있기에 주문하면 통튀김에 소스뿌려 나온 것을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는 고기입니다.
우리회사 대물대인 청룡도로 잡아보면서 손맛도 보고 잡아다가 한번 먹어볼 겸 겸사겸사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가보니 세상에 손님이 한사람도 없습니다. 아직 오픈을 안한건가?
뒷쪽에 커다란 비닐하우스가 있기에 들어가보니 실내낚시터였네요. 사실 전 노지인 줄 알고 봄이 되기를 기다렸다가 온 건데 이런 줄 알았으면 지난 겨울철 바다가 엉망이라 계속 출조가 취소되고 갈데 없을 데 올걸 그랬습니다. ㅜㅜ
노지도 곧 잉어와 향어를 방류하면서 시작한다고 합니다. 잡이터이기 때문에 잡아갈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곳이네요.
아직 밖은 쌀쌀한데 실내는 아주 포근해서 외투는 모두 벗어놔야 합니다. 역시 겨울에 왔으면 참 좋았을 듯 합니다.
하우스낚시 시즌 끝물이라 손님이라고는 먼저 와 계신 노부부 두분 계셨네요. 곧 가시기에 제가 그 자리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입어료는 12시간 기준 6만원이라고 합니다. 사장님의 설명을 들으며 전용 떡밥들과 예민한 찌도 함께 구매하고 오후 약 2시30분부터 낚시를 시작했습니다.
어분과 퐁퐁미끼를 적당량 섞어서 반죽을 하고 바닥낚시 채비로 사용하면 되는데, 채비법등은 사장님께 물어 보시면 되겠습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아~ 역돔낚시 넘 어렵습니다. ㅜㅜ
낚시대 드리우고서 한시도 안쉬고 꿈뻑대는 찌에 아주 한숨도 눈을 돌릴 수가 없었는데 계속 헛챔질만 반복하다가 가끔씩 이런 새끼들이 훌쳐서 올라옵니다. ㅋ
이렇게 챔질해도 걸려 나오지도 않는 새끼들의 깐족대는 입질과 씨름을 하며 약 3시간이 넘게 낚시를 하다가 결국 이런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는 고기가 없는 것 같다. 시즌말이라서 더이상 방류는 안하고 있던 고기는 잡이터니까 다 잡아간 것 같다. 이러고도 손님을 받나? 낚시터에 아무도 없이 독탕을 쓰며 황제낚시를 하는 것도 쉽지 않은 기회지만 처음 하는 낚시에 다른 낚시인이 없으니 비교나 참고를 할 수 없는 상황인거죠. ㅜㅜ
그래서 결국 사장님께 전화를 해서 고기가 너무 안 나온다고 컴플레인을 했습니다. 오전에 오셨던 분들은 20마리가 넘게 잡다가셨는데 제가 낚시방법을 잘 몰라서 그런것 같다고 하시며 손님이 없어 외부에 일보러 다니시던 사장님이 결국 차를 끌고 오셨습니다. 저는 아무래도 의심스럽다는 표정으로 옆에서 보고 있는데, 금새 잡아내시는 게 아니겠습니까? 헐~~~
아무튼 그렇게 정말 안되는 것을 되게 하는 법을 알려주신 것 같은 엄청난 강의를 듣기는 한 것 같은데, 그래도 가물가물 잘 와 닿지 않고 실천하기 어려운 그런 역돔 낚시를 지속했습니다. 그래도 사장님 강의 덕분에 이후로 밤 10시 반까지 큰넘 4마리를 더 잡을 수 있었습니다. 저렇게 쉽게 잡는 걸 왜 나는 못잡나 생각이 드니 창피하고 오기가 생겨서 정말 조황사진에 넣을 한마리라도 더 잡으려고 화장실도 안가고 눈이 빠지게 찌를 쳐다보아야 했습니다.
따뜻하고 조용한 실내 낚시터. 분위기 좋습니다. 이곳으로 오면 스트레스 확 날아갈 듯 합니다. ^^
해가 지니 낮에는 떡밥만 던지면 그렇게 깐족대던 입질이 거의 사라지고 붕어낚시처럼 딱 입질할때만 찌가 움직이는데, 그 입질이 정말 깜빡깜빡하는 수준이라 어렵기는 마찬가지여서 한 20번 헛챔질에 1마리 잡은 것 같습니다. 순식간에 들어오는 반마디 올리는 것 같은 찌올림과 찌내림에 그저 멍하니 어 저건데~~하고 나면 이미 늦은 상황이었죠. 그래도 늦었다고 생각되지만 챔질을 해보면 잡히기도 하고, 지금도 어떤게 입질이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제대로 입질 파악하려면 멀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거의 10시가 넘도록 낚시방법을 익히고 한마리라도 더 잡아서 챙피를 덜겠다는 마음으로 오기를 부리며 낚시를 해서 간신히 이렇게 사진이라도 찍어올 수 있었습니다.
제 낚시미션은 이런거죠. 고기 잡아 사용한 낚시대와 사진찍어오기. 이런 미션이 있어서 더욱 즐겁습니다.
많이는 못 잡았지만 청룡도로 역돔잡아 사진찍기 미션 컴플릿~ 사장님의 도움이 없었으면 하마터면 꽝칠뻔 했네요.
실내낚시터에 처음에 앉아서 낚시를 하니 완전 편하고 좋았는데, 너무 오래 앉아 있으니 허리가 아프더군요. 아마도 오기가 나서 한마리라도 더 잡으려고 화장실도 잘 안가고 계속 앉아있다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여유있게 가끔 일어나서 허리도 펴주고 그래야 겠습니다.
참고로 이곳이 아직 식당을 하지 않고 식당들도 멀어서 오래 낚시하시려면 식사와 간식 같은 것을 충분히 준비해 가야 합니다.
잡은 고기는 일요일 밤늦게 챙겨가려니 손질하기도 귀찮고 다음날 출근하는데, 어디 넣어 놓기도 그래서 그냥 다 놔주었습니다. 통튀김은 다음에 맛보는 것으로.
이렇게 어려운 낚시의 어종이 있나 싶은데, 방법만 알면 많이도 잡고 후킹만 되면 모두 피아노 소리를 낼만큼 묵직한 손맛을 주는 매력적인 낚시인 것 같습니다. 처음에 입질 파악하느라 고생은 하지만 말이죠.
사장님이 다음에 오면 많이 잡을거라고 하시는데, 이제 1학년은 뗀 것 같으니 어쩌면 그럴 것 같기도 합니다. ㅎㅎ
약 30년이 넘게 이제는 거의 전국 유일 역돔낚시터를 운영해 오신 만큼 민물낚시에는 초고수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하신 사장님이 아주 인상에 남네요. 낚시업계에 낚시인들이 많은데, 장비 판매하는 업체들 중에는 낚시는 안하고 장사만 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은데 낚시터 하시는 분들은 거의 다 낚시광 중에 광들이신 것 같습니다.
이날 친절한 설명 감사드리고, 앞으로 기회되면 또 가도록 하겠습니다. 하우스 시즌 끝나기 전에 또 가고 싶기는 한데, 바다낚시 가느라 어떻게 될 지 모르겠네요.
이상으로 고군분투하고 어리버리했던 설동낚시터 조행기를 마칩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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